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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이란?

인클루시브 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및 장애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또한, 새로운 제품 및 사회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으로서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친화적인 디자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소수와 다수를 위한 디자인에 대한 용어는 지역과 특정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혼용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에서는 유니버셜 디자인(Universal Design), 북유럽에서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영국에서는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으로 사용되고 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어디서 유래했나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미국과 일본에서 시작된 유니버셜 디자인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나 유니버셜 디자인이 노인과 장애인의 신체적, 물리적 니즈를 충족하는 좁은 범위의 디자인 개념인 반면, 영국에서 시작된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기존 유니버셜 디자인의 범주를 확장시켰다. 현재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인지적, 감성적, 사회적, 문화적 제약을 가지고 있는 사회 소수계층의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환경,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자인을 아우르는 광의적 접근을 포함한다. 또한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급자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공헌형’ 디자인에서 신제품 기획과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혁신의 기회로 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패러다임 변화

앞서 말했듯,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사회공헌적 디자인에서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한 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태껏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다수에게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는 디자인의 접근성을 강조하면서도 경제적, 사회적 제약을 가진 소수층을 대상으로 하는 적정기술이라는 미명 아래, 첨단기술 보다는 로우엔드(low-end)나 미들엔드(middle-end) 기술 디자인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소극적 접근은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기본 모토를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한 ‘소외계층 만을 위한 디자인’으로 전락하게 했으며, 기업은 산업적, 경제적 관점에서 이윤창출이 아닌 사회공헌과 복지를 위한 정부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추구해왔다. 소규모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사회공헌 형태로서의 이와 같은 한정된 디자인 방향은 중소, 중견 기업이 관련 시장에 진입하는데 중요한 장애물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과거 ‘유니버셜 디자인’ 영역에서 ‘고령자’ 또는 ‘실버세대’ 는 구매력이 낮은 소수계층이었으나, 전 세계 고령화 추세에 따라 이들의 니즈가 점차 높아져 기업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와 국외의 경우 모두 점차 이들이 높은 구매력을 가진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클루시브 기술 디자인의 선진국 ‘영국’

2011년과 2012년, 영국 디자인협의회와 기술전략이사회는 ‘Independence Matters’로 명명된 사회적 서비스 개발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600,000파운드 규모의 공동투자를 했다. 이 프로그램은 디자인을 통해 고령화 사회가 지닌 문제를 해결하고 노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변화시키며, 장기적으로 정부보조금 없이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선정된 7개 프로그램이 6개월 간 개발 되었으며, ‘Co-design 방법론’을 적용하여 2,000명의 노인들에게 실시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노인의 독립적인 삶을 위해 생리적, 사회-정신적 안녕에 초점을 두어 온-오프라인 IT융합 디자인 기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진보된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성공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Inclusive Design Challenge’를 통한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보

www.rca.ac.uk/research-innovation/helen-hamlyn-centre/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는 2000년부터 매년 ‘Inclusive Deign Challenge’를 통해 ‘소수’가 참여하는 24시간 또는 48시간 단위의 디자인 워크샵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본, 홍콩, 노르웨이, 이스라엘 등 12개국에서 1200명 이상이 워크샵에 참여했으며, 노키아, P&G와 같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중견 디자인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본 워크샵은 인클루시브 기술 디자인으로부터 다수를 위한 제품영감을 얻는 방법론과 함께, 기업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클루시브 테크놀로지 프라이즈 수상작

www.nesta.org.uk/news/inclusive-technology-prize-finalists

The Open Voice Factory

‘The Open Voice Factory’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제공하는 무료 소프트웨어다. ‘The Open Voice Factory’는 사용자에게 단어를 나타내는 아이콘을 화면을 통해 제시하고 사용자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아이콘을 찾아 누르면 사용자를 대신에 ‘The Open Voice Factory’가 이 단어를 말해준다.

Hearing Loop Listener

‘Hearing Loop Listener’는 보청기를 끼지 않는 약한 청력손실을 겪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작은 하드웨어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의 볼륨과 톤을 조절할 수 있다.

Affordable bionic hand

‘Affordable bionic hand’는 3D 스캐너와 3D 프린터를 통해 완전히 맞춤 제작된다. 기존 의수에 비해 가격이 최대 20배 가량 더 저렴하며 단 2일만에 제작이 가능하다.

배려하는 디자인을 통한 기술혁신

www.inclusivetechprize.org/

‘인클루시브 테크놀로지 프라이즈(Inclusive Technology Prize)’라는 사이트에서는 인클루시브 기술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생각을 발전시키면서 점차 세상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는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디자인이 모든 사용자에게 포괄적인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의 인클루시브 기술 디자인으로 확장되어 미래 신기술 수요창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림조경의 ‘배려하는 디자인을 통한 기술혁신’ 기대해본다.

* 이 글은 SNC Lab 장선영 대표의 자문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